• 보도자료 20대 ‘직업 신대륙’ 대탐험 나섰다
    등록일: 2004.03.05 11:42 조회수: 1434
  •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이 지난해 펴낸 ‘한국직업사전’에 오른 국내 직업수는 7982개. 유사 직업 명칭을 합치면 대략 1만개에 이른다. 이 중 과거 5년 동안 새로 생긴 직업은 800여개다. 하지만 그 이후로 1년 새 수많은 신종 직업들이 사전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이처(사이버 교사), 온라인 서퍼(포털사이트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의뢰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전달하는 사람), 사이버 기상캐스터(인터넷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사람), 미스터리 샤퍼(손님을 가장하고 대리점이나 직영매장을 방문해 평점을 매기는 사람),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주로 정보통신 기술이나 ‘삶의 질’과 관련된 직종이다.

    청년 실업 45만명 시대 속에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을 거부하는 20대들이 이러한 신종 직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업체 사무실이나 고시원을 벗어나 미개척 분야에 과감히 뛰어들어 꿈과 희망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전문직·사무직 등 ‘전통적’ 직업과 고정 관념을 깨고 미래형, 신세대 취향을 공략하는 직업의 신대륙을 찾아 떠나고 있다.



    단순한 생각이 사업으로 발전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안씨는 2000년 8월 졸업 후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 안씨가 애완동물 옷을 만들게 된 직접적 계기는 자신이 키우던 애완견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순했던 생각은 사업 구상으로 발전했다. 애완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맞춤복 수요도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 시장 분석, 디자인 공부 등 2001년부터 1년에 걸친 준비 끝에 사무실을 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이템에 따라 5만5000원에서 250만원짜리 밍크 옷도 있지만 주문이 밀려 있다. 그는 계속 공부했더라면 대학교 강사 자리를 못 구해 발만 동동 굴렀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힘들게 미술 공부시켰더니 무슨 개 옷을 만드냐’고 반대하셨지만 이제는 제 생각이 옳았다고 하세요. 선진국에서는 사료나 목줄 등 필수품 시장은 발달했지만 애완동물 의상 디자인은 아직 활발하지 못해요.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중앙고용정보원이 지난해 2월 국내 218개 직업의 향후 고용전망 등을 정리해 펴낸 ‘한국 직업 전망 2003’에서 고용전망 1위는 애완동물미용사였다.

    한편 중앙고용정보원이 지난 1월 26일 발표한 ‘이공계 학과 및 직업 전망’에서는 이공계 분야 대표 직업 60개 중 80%(48개)에서 일자리가 늘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분야의 전자·통신·컴퓨터 관련 직업과 생물학·의약연구원 등의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전화 가입자 2400만명 시대.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휴대전화 벨소리를 다운받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벨소리 시장은 연간 1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분야 ‘빅3’ 안에 드는 ‘인포 허브’에서 일하고 있는 김상선(여·25)씨의 직업 ‘벨소리 작곡가’는 휴대전화가 만들어낸 직업이다. 김씨가 얼마 전 인기 TV 드라마 ‘대장금’ 주제가를 패러디해 만든 벨소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투를 이용한 “전화를 받겠느냐” 등의 사극 버전 음성벨 제작에도 김씨가 참여했다.

    “사용자가 주로 10~20대층이기 때문에 벨소리 제작에는 20대의 젊은 감각이 적격이죠.”

    인포 허브 벨소리 작곡가 3명 중 2명이 20대다. 김씨는 휴대전화 벨소리 제작 업체 70여곳의 제작자 대부분이 20대라고 했다. 2001년 16화음, 2002년 40화음, 2003년 64화음 등 휴대전화의 업그레이드 속도가 빨라지면서 벨소리 작곡가도 바빠지고 있다. 그는 “한국의 휴대전화 단말기가 중국에 수출되는 데다 한류(韓流) 열풍으로 중국 대륙에 휴대전화 벨소리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벨소리 작곡가가 되려면 외국어 하나쯤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IT·BT·NT 관련직업 급증할 듯

    사이버상의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아바타 디자이너’도 20대들의 무대다. ‘아바타’는 분신(分身)·화신(化身)을 뜻하는 말로,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말한다. 2000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아바타를 만든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오위즈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7세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지은(여·28)씨는 사이버상의 아바타에게 입힐 옷과 장신구를 제작하고 있다. 사람이 아닌 가상의 인물을 위해 디자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수집을 위해 틈틈이 동대문시장에도 간다. 네오위즈에서 지금까지 제작된 아바타는 3000개가 넘는다. 그는 아바타가 등장한 지 5개월째인 2001년 4월 다니던 패션 회사를 그만두고 네오위즈에 입사했다. 입사를 위해 컴퓨터 공부도 따로 했다. 아직 아바타가 활성화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회사를 옮기는 게 일종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전망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아바타 시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채용정보 전문업체 ‘잡코리아’는 지난 1월 공동으로 ‘2004년 뜨는 직업 10개’를 선정했다. 정보화, 첨단 기술, 노인·의료, 국제화, 문화 관련 직업을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국제회의 기획자, 문화공연 기획자, 게임 디자이너, 노인 재활치료사, 음악치료사, 생물정보학자, 광고기획자, 매너컨설턴트(서비스·에티켓 교육), 커플매니저 등을 꼽았다.


    음악치료사는 아직 새로운 분야

    이수진(여·29)씨는 음악을 통해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이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음악치료사’다. 음악 치료는 음악 감상, 악기 연주 등을 통해 환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후 심리적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에 따라 치료법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충동성·공격성이 있는 아이에게 드럼을 치게 해서 감정을 분출하도록 한다든지, 뇌성마비 아이에게 드럼을 치게 해 진동을 느끼게 함으로써 움직임을 유도하고 근육의 발달을 돕는 것이다. 음악 치료는 주로 자폐증·정서장애 등 장애아동 치료, 정신과 치료, 비행 청소년이나 치매 노인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음악 치료는 1997년 숙명여대에 국내 대학 최초로 음악치료대학원이 개설된 데 이어 이화여대·명지대 등에 과정이 개설됐지만 아직 널리 알려진 분야는 아니다. 현재 인천의 아동발달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음악 치료가 새로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음악치료사를 필요로 하는 병원·복지관이 늘고 있다”며 “취업 걱정은 없다”고 말했다.

    장아름(여·25)씨는 1999년 서울보건대에 처음 설립된 장례지도과 1기 졸업생이다. 졸업하던 해인 2001년부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장씨가 하는 일은 시신을 씻은 다음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는 ‘염(殮)’에서부터 장례 절차 상담 등이다. 주로 여성 시신을 맡아 하루 3~4구 처리한다. 1구당 40~50분 정도 걸린다.

    “선진국일수록 삶의 질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도 중시합니다. 말하자면 장례 서비스는 선진국형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앞으로 전문 장례 지도사의 수요가 많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3회 졸업생을 배출한 장례지도과의 취업률은 98%. 장례는 경기를 별로 타지 않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근 입시 경쟁률도 10대 1을 육박한다. 부모의 권유로 장례지도과에 진학하게 됐다는 장씨는 “장례 서비스도 전문직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벌이나 직업의 종류, 남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대 실업자들과 취업 준비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창의력을 발휘하고 자신만의 ‘희소 가치’를 키우라”고 당부한다.


    ‘기업명·상표·도메인 작명사’ 각광


    정수연(여·29)씨는 국내 몇 안 되는 ‘복권 디자이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복권은 모두 49가지로 지난해 4조2000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정씨는 주택복권을 디자인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그의 손을 거친 디자인은 1000여개. 정씨는 서민들의 일주일치 행운의 꿈을 그린다. 정씨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패션 광고 등을 하다가 2001년 지금의 회사로 옮겨오면서 복권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그는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일이라 처음부터 이 일에 끌렸다”고 말했다. 가로 14㎝, 세로 7㎝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복권이지만 위조 방지를 위해 특수 인쇄를 하기 때문에 ‘위에서 몇 ㎜까지는 무슨 색을 쓰면 안 된다’ 등의 조건이 까다롭다. 같이 위조를 해보자며 농담을 하는 친구도 있지만 위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복권을 보고 ‘저걸 사면 당첨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도록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근 복권이 넘쳐나다보니 강렬하고 예쁜 색깔을 배합해 다른 복권보다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복권은 1960년대부터 나오기 시작해 웬만한 소재거리는 다 사용됐다는 것도 정씨의 고민이다. 그는 한국의 자연 경관, 전통공예, 희귀 동식물 등 1년 간의 주제를 정해 디자인을 한다. 한국의 조류·야생화 시리즈의 경우는 교육 목적으로 복권을 수집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그는 복권의 역사와 디자인 등을 담은 책도 펴낼 계획이다. ‘복권 디자이너’ 정씨가 지금까지 가장 크게 당첨된 것은 1000원이라고 했다. 복권에 대한 사회적 비난에 대해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잠시 동안이라도 행복하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권은 일단 눈에 띄는 것이 중요”

    신종 직업은 아니지만 실업 한파 속에서 ‘중년들의 직업’으로 여겨졌던 영역에도 20대들의 도전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연 이민우(가명·29)씨는 2001년 대학 졸업 후 대기업 등 100여곳에 입사원서를 내고도 취업에 실패하자 공인중개사로 방향을 바꾼 경우. 2002년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후 지난해 초 강남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취업해 실전 경험을 쌓은 다음 중개업소를 열었다.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2월 현재 서울 중개업소 주인의 경우 30세 이하 회원은 340명으로 2002년 4월 143명에 비해 2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김씨는 “요즘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거래가 뜸해 실적이 저조하지만 지난해 한창 때는 한 달 수입이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의 2배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시장 분석과 논리 정연한 상담이 그의 무기다. 사무실을 열고 첫 두 달 동안은 아파트 단지에 전단지를 돌리고 주위에 있는 ‘선배 중개업자’들에게 인사를

    다니느라 점심은 햄버거로 때우는 날이 많았다. 그는 “담배 냄새 나는 예전의 ‘복덕방’이 아닌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매매를 중개하는 전문직”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지난해 5월부터 ‘송파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운영 중인 주현정(여·28)씨는 한 달 평균 휴대전화 요금이 25만원이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과는 자주 전화를 하고 아파트 일대를 뛰어다니며 전단지를 돌린다. 오전 9시에 출근, 오후 10시 퇴근이다. 인터넷으로 시장 분석을 하고 은행 대출 정보까지 제공, ‘아저씨들’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는 “직원으로 써 달라는 친구도 있다”며 “나중에 결혼할 때도 이 직업이 방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4학년도 전문대 모집에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큰 신세대들을 겨냥한 이색 학과들이 많이 등장했다. 골프경기 지도과, 자동차 튜닝 전공, 커피 바리스타 전공(커피 전문가 교육), 실버케어 보건복지과, 소자본 창업학부, 고속철도 시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고속전기철도과 등 실용적 전문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취업 성공률도 높다.

    하지만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아직까지도 상당수 취업 준비생들은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이나 사무직과 같은 전통적 직군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용정보 전문업체 ‘잡 링크’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770명 중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지원하겠다는 대답은 1082명으로 39%를 차지했다. 이어서 중소기업 23%(633명), 벤처기업 17%(472명) 등 순이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월 27일 열린우리당 주최로 개최한 ‘청년실업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구직 활동 포기자를 포함한 지난해 대졸 청년층의 실질 실업률은 20.9%에 달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19일 발표한 청년층(15~29세) 실업률 8.8%(2001년 3월 9%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특히 대기업·공기업·금융회사 등 대졸자들이 선호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최근 5년 새 20%(32만6000개) 이상 감소했다.

    김농주 담당관은 “취업 준비생들은 새롭게 떠오르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 산업에 대한 흐름을 탐색하고, 그에 따라 직업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글로벌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한편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에 맞는 ‘여가 컨설턴트’, 신세대들의 감성적 취향을 겨냥한 ‘재즈 아티스트’, 신약 개발 전문가, 인터넷 커뮤니티 관리자 등을 20대들이 도전해 볼 만한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광석 인쿠르트 대표는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의 시대가 올 것이고, 따라서 자기 자신의 가치관·인생관과 일치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식 기반 사회에 맞춰 미래에 주목받을 수 있는 ‘지식’을 소유하는 노력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망 직종의 경우 아직 기반이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자신의 가치를 개발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9세 여성 이장을 아십니까?

    충북 괴산 월현리로 10년 전 시집 온 이금희씨“새바람 일으키는 젊은 일꾼 될 것”




    이금희(여·29)씨는 충북 괴산군 사리면 월현리의 ‘새파란 이장님’이다. 1914년 행정 구역으로 괴산군이 생긴 이후 첫 20대 여성 이장이다. 충청북도에서도 사상 최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31일 마을총회에서 이장으로 선출돼 지난 1월 12일 면사무소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마을의 대부분이 60~70대 노인들이다. 20여가구의 작은 마을이지만 신임 이장님은 하루 해가 빠르기만 하다고 한다.

    “산골이라 교통이 불편합니다. 버스 노선이 좀 늘어야 할 텐데….”

    이씨는 3년 전쯤 마을 어르신들이 “이장을 맡아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꼼꼼히 챙기는 이씨가 마을 어른들의 점수를 땄던 것. 이씨는 “연세가 많은 마을 어른들을 대신해 젊은 내가 힘든 일을 맡아 한다는 심정으로 이장직을 맡았다”며 “내가 잘나서 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르는 것은 어른들께 물어보고 배우면 된다고 했다.

    “우리 면에서만 30~40대 이장이 5~6명 됩니다. 내가 너무 어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월현리에서 태어난 남편(39)은 이씨의 든든한 후원자다. 외지 사람들이 마을 주민을 찾으러 이장 집에 오면 남편이 그 집까지 안내한다. 이장이 직접 마을 어른들께 하기 어려운 말도 기꺼이 남편이 대신해 준다. 하지만 집에서 남편과 함께 짓는 1만여평의 벼농사와 1000여평의 고추농사는 적지 않은 걱정거리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들(10)과 딸(6)을 보살피는 일도 미룰 수 없다.

    “큰 일을 맡게 돼 솔직히 막막합니다. 하지만 어른들과 마을 주민들의 ‘젊은 일꾼’이 돼 월현리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습니다.”

    김승범 주간조선 기자(sbkim@chosun.com)




    주간조선
#기획특집
#인크루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