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R DIVE [전문가 칼럼] 온보딩은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다
    등록일: 2026.09.11 11:06 조회수: 166
  •   온보딩은 공간을 내어주는 일이다

    온보딩(On-boarding)이라 하면 흔히 ‘배에 사람을 태우는 과정’을 떠올리곤 합니다.새로운 구성원이 조직에 들어와 업무를 익히고 문화에 적응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죠. 하지만 온보딩을 단순한 적응이나 교육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은 지나치게 지엽적인 관점입니다. 인문학적 시선으로 온보딩을 바라보면,이는‘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행위’,즉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말한 ‘환대(Hospitality)’의 문제로 확장됩니다.  

    데리다는 환대를 단순한 친절이나 예의가 아닌,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로 정의합니다. 그는 환대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조건적 환대’입니다. 이는 법,제도,문화적 규범에 따라 상대를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이민자에게 비자를 요구하거나,조직이 신입사원에게 일정한 역량과 태도를 기대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무조건적 환대’입니다. 이름도,배경도 묻지 않고 상대의 존재 자체를 받아들이는 이상적인 환대입니다. 데리다는 현실이 요구하는 조건과 윤리적 이상인 무조건성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온보딩은 바로 이러한 환대의 긴장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조직은 신규 입사자에게 업무 방식,규범,문화를 가르치며 조직에 동화시키려 합니다. 이는‘조건적 환대’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규 입사자는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관이라는 고유한 세계를 가진 존재입니다. 그 다름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것이 바로‘무조건적 환대’입니다.  

    온보딩이 환대의 윤리를 품을 때, 조직은 단순히 ‘일하는 노동력’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곧 조직의 공간을 내어주는 행위입니다. 데리다는 환대가 일어나는 공간에서 기존 주체의 권력과 이방인의 자유 사이의 긴장에 주목합니다. 신입사원에게 자리를 지정해 주는 것은 ‘통제’지만, 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환대’가 됩니다.  

    결국 온보딩은 조직의 품격과 철학이 드러나는 순간 입니다.  

    우리는 지금 신입사원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습니까? 관리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환대하고 계십니까? 자리를 지정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자리를 내어주고 계십니까?  

    온보딩을 환대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조직은 비로소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갈 동료’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신은 새로운 사람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습니까?”라는 데리다의 질문은 곧 조직의 철학을 결정하며 ,그 철학은 온보딩이라는 첫 만남에서 가장 선명하게 증명 됩니다.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인크루트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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